오버워치의 게임 커뮤니티 정화 작업

블리자드가 오늘 48만 개 계정을 징계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오버워치의 디렉터 제프 카플란의 비디오(블리자드의 공식 비디오)에 나온 발언이 인용되었다.

If you are a bad person doing bad things in Overwatch, we just don’t want you in Overwatch,” he continued. “We don’t want to create areas for you where just the bad people are. We just don’t want those people in Overwatch.”

“오버워치 안에서 나쁜 짓을 하면, 우리는 당신이 우리 게임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버워치라는 공간을 나쁜 사람들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면서,

“I really do believe that, as much as we’re doing at Blizzard to improve the situation, the community needs to take a deep look inward,” he said. “There’s a way to spread positivity that I don’t think is really prevalent right now. Sure, we can try to build game systems to encourage that more – and we will – but we need the community to own up to their part in the accountability they have for really creating a great game space.”

게임이 세상에 긍정적인 생각을 확산시키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며, 커뮤니티 공간도 그런 관점에서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아주 오래 전, 울티마 온라인(1997) 시절부터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약관에 ‘혐오 발언, 인종 차별이나 성 차별 발언, 괴롭힘 등’은 플레이어를 징계할 수 있는 사유임을 명시하고 있었다.

특히 며칠 전 크게 문제가 되었던 퓨디파이(PewDiePie)가 배틀그라운드를 하던 중 인종 혐오 발언을 한 사건처럼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응을 한다. 미국 사회의 특성상 인종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는 특히 민감하게 대응을 하지만, 그 외 성희롱, 성차별, 괴롭힘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 대응을 한다.

반면, 한국의 게임들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국 사회가 미국과 다르게 차별과 혐오가 특히 심한 수준임에도 그게 현실 사회 안에서 ‘일반적인 상황’이다 보니, 게임 콘텐츠나 게임 공간 내 발언에서도 문제라고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게다가 게임 캐릭터들이 이유 없이 벗고 있는 모습이나 전투적 캐릭터가 이상하게도 성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들이 여전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그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사나 군인이라는 설정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노골적으로 가슴과 허벅지를 드러낸 ‘갑옷’이나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갑옷은 ‘벗을수록 방어력이 올라간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이 통용된다.

며칠 전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인종 차별적 설정의 캐릭터가 공모전에서 수상한 사건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이나 수상작을 선정한 사람이나 아마 그들은 이런 설정이 왜 문제인지 이해를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 이런 인권 감수성이 낮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그걸 관리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든 콘텐츠가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수십만,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전시되는 것이고, 온라인 게임 공간 안에서 그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단지 문화와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문제라고 보더라도, 한 사람의 ‘나쁜 사람’이 수십 수백 명에게 피해를 끼치고, 그런 내용을 접한 다른 사용자들이 게임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고 그건 결국 기업의 잠재 고객을 내팽겨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고 싶은가, 그러면 둘 중 하나만 하면 된다. 혐오 게임을 만들어서 혐오 지지자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돈을 벌든지, 저런 멍청이들을 게임 공간에서 구축해내고 청정 공간으로 만들든지. 참고로 블리자드는 후자를 선택했다. 왜인지는 잘 생각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