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AP가 없는 게임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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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AP가 없는 훌륭한 게임”이라는 항목을 앱스토어 첫 화면에 프로모션 한다(Apple Promoting “Great Games with No In-App Purchases” on App Store Front Page)는 뉴스가 나왔다. (윤지만님의 트윗), (설명을 위해 사진을 퍼옴 via MacStories)

이는 영국 마켓의 상황으로, 좌측 상단의 메인 피쳐드에 “Pay once & play”라는 것이 있고, 이를 누르면 우측으로 연결되어서 IAP가 없는 게임들을 따로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윤지만님의 기대와는 달리 이게 꾸준히 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1~2주 정도 노출되는 일시적인 이벤트로 보인다.

사실 IAP에 대한 다양한 반응 중에는 무료라서 좋다는 쪽도 있겠지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지출이 부담되는 경우나 IAP에 의해서 게임의 내용이 변질된다는 식의 우려가 있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의 소비자들을 위한 별도 선별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특히) 한국과 같은, 구매 저항이 높고 경쟁이 심해 생존 비용이 높은 시장에서는 IAP가 없이 자국내에서 경쟁하기는 매우 힘들다는게 내 생각.

이런 프로모션이 장기화 되거나 실제 카테고리에 반영될 경우를 고려해 본다면, IAP 없는 게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이런 경우 애플의 매출도 일회성이 될테니 저쪽도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할게다.

  • ‘Great Games with No In-App Purchases’는 ‘훌륭한 게임’ + ‘IAP 없는’이라는 뜻으로 읽는게 맞지, ‘IAP가 없기 때문에 훌륭한 게임’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애플, IAP가 없는 게임 프로모션

앱스토어 매출 순위

백투더맥에서 앱스토어의 순위-수익 관계에 대한 글을 번역해서 올렸다.

다행스럽게도 긴 꼬리에 속한 개발자들에게도 꽤 많은 돈이 흘러들어간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랭킹이 871위이더라도 여전히 매일 700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1년 기준으로 거의 260,000달러나 버는 셈이다. 심지어 랭킹이 1908위인 앱도 연간 100,000달러를 벌어들인다. 사실 랭킹이 3,175위 안에만 들어도 2014년 미국 가계 중간소득(53,891달러)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수익을 생산하고 있다. 단지 앱 하나로 말이다.

– 앱스토어 순위에 따른 수익 분포, Back to the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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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서 사용한 그래프인데, 처음 예측했던 것보다는 좀 더 낙관적인(?) 결과로 보정되었다. 아마도 ‘꼬리’ 부분은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인다.

어쨌거나 이 그래프는 ‘매출 순위’를 가지고 만든 것이라 무료(부분유료) 앱이나 유료 앱을 합쳐 놓고 그 안에서도 가챠 등을 이용한 게임이나 유료 앱이나 뭉뚱그려져서 좀 정확한 추정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매출 상위 100위권 정도는 웬만해서는 쉽사리 쳐다볼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특히 50위권 이상으로 올라가면 치열한 마케팅 투자와 매출 뽑아내기의 각축장이라 웬만한 소규모 개발사로는 엄두를 내기도 힘든 시장이 됐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주장하는 결론은 위에 인용한 저 문단이다, 100위 그런 허황된 꿈을 꾸지 말고 한 달에 1~2000 다운로드가 나오는 유료 앱 정도를 목표로 해서 꾸준하게 가는게, 더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500 다운로드 나오는 앱 두 개를 만들어도 되고 그건 또 다양한 전술적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

문제는 바라볼 수 있는 곳을 바라보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엔 매출 1위인 앱들을 보면서 좌절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거긴 어차피 대기업들이 노는 곳인데.

원래 포르쉐는 람보르기니와 경쟁을 하는 거고, 리어카는 달구지와 경쟁을 하는 거다. 내가 지금 포르쉐를 만들고 있는지 리어카를 만들고 있는지를 좀 다시 생각해봐야지 않을까.

앱스토어 매출 순위

자사매입, 자뻑, 부스팅

모바일 게임 시장이 과열되던 시절부터 (아마도 2000년대 중반이었겠지) 이미 이통사 마켓에서 자사매입이라는 것이 횡행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우려나 하소연이 줄곧 있어왔다. 그리고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생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는 이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한국의 개발사들은 ‘방법을 찾았다’.

자사매입 방법

2012년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미 스마트폰 앱 마켓(티스토어)에서 어떻게 자사매입을 하는지 단가는 얼마인지 올라왔고, 몇 건을 자사매입하면 순위에 올라갈 수 있는지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실 이 ‘자뻑’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새삼스럽게 ‘그런 일은 없다’고 부정을 해봐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난 안했다’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게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다. 나와 같은 관점에서 헝그리앱도 시리즈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부스팅’이 피쳐폰 시절에 비해서 떼줘야 하는 것이 많으니,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이다. 피쳐폰 시절 이통사 지분(30%라고 가정할 때)만 떼어주면 10억을 투자해도 7억은 회수할 수 있는 돈이었지만, 이젠 10억을 투자해도 구글 떼주고 카톡 떼주고 하면 남는 돈이 얼마 안 되는게 맞다. 그런데 그렇다고 안 한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이 ‘부스팅’은 사실 특정 회사가 한다 안 한다를 가지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외부에서 정황 이상으로는 접근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이 데이터를 까 볼 수 있는 것은 마켓 뿐이니까.

최근 구글이 이 ‘부스팅 작업’을 한 업체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마켓의 부스팅을 최대한 관리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애플 쪽이 난 더 좋다. 합법적인 CPI라는 것도 어뷰징의 낌새가 보이면 일단 막았다가 어뷰징이 아니라는 소명을 받거나 확인을 하면 다시 풀어주는 식을 최근 3~4년 동안 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정해보이는 이상 징후가 있는 앱에 대해서 곧바로 블록하고 소명을 받는 식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은 여태까지 그런 거 없다가, 이제서야 시작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하지만 ‘없다’는 말은 사실 우리 모두 거짓이라는 거 안다.

  • 부스팅은 있었다.
  • 누가 하는지/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증거 없음)
  • 지금도 하는지는 모른다.
  •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마켓의 제제만 없다면, 암암리에.

마켓에서 랭킹보다 더 강력한 마케팅이 없다는 걸, COC의 100억 광고보다 랭킹 1위 마케팅이 더 강하다는 걸 뻔히 아는데 이 금단의 열매를 자본이 그냥 보고만 있을리가.

자사매입, 자뻑, 부스팅

마켓이 아군이라고 믿지 마라

카카오톡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치 상대적으로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인디 게임 개발자의 편인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마켓의 입장에서 보면 일단은 1) 더 많은 최종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을 원한다 이것은 곧 마켓의 크기가 되기 때문이다. 2) 1)이 충족된다면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이라도 상관 없다. 이 두 목표를 애플과 구글과 카카오톡에 대입해보면 완전히 같은 입장이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창기 카카오톡의 경우, 지배 게임들이 전체 마켓의 상당 부분을 점유했기 때문에 입점할 게임들을 까다롭게 심사해도 마켓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배 게임들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개발자(개발사)들의 입점 희망이 겹쳐지는 쯤 부터는 지배 게임보다는 전체 마켓 크기 1)이 더 중요해지게 된다.

마켓이 충분히 확대되어서 포화된 상황이 된 이상은 1)보다 2)가 더 중요해진다. 이젠 지배 게임이 아니라 어느 게임이라도 입점이 되어서 팔리기만 하면, 무조건 전체 판매량의 30%를 매출로 획득한다. 누가 입점하고 누가 잘 팔리든 상관이 없다. 입점사가 망해서 자빠지든 말든 그건 마켓 입장에서 관심이 없다, 그 자리를 대체할 개발자들은 수두룩 많으니까.

다시 카카오톡의 상황을 구글과 애플로 확대해보자.

누가 잘 팔리든 상관은 없다, 좀 더 잘 팔릴 것 같은 게임을 노출해주고 소비자들이 꾸준히 구매하만 하면 된다. 대중의 관심이 인디 게임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가? 그러면 인디 게임을 좀 더 노출해보자. 대중의 관심이 다시 블록버스터로 넘어갔는가? 그러면 이젠 블록버스터를 피쳐에 보여주면 된다. 어느 쪽이든 잘 팔리기만 하면 된다.

구글이 최근 인디 게임을 피쳐에 올려주고 있나보다. 구글이 인디 게임을 밀어준다는 착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구글은 관심이 없다.

마켓이 아군이라고 믿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