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퀘어에 대한 단상

포스퀘어(Foursquare)는 2010년 쯤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위치/ 상점 리뷰 앱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방문한 상점의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그 상점에 더 자주 갈수록 더 많은 점수를 얻어 메이어(mayor)가 된다. 메이어가 된다고 해서 뭐 딱히 얻는 것은 없었지만, 단골이라는 자부심과 몇 곳의 상점에 메이어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일종의 성취로 작용하기도 했고, 이를 통해 상점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모객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스타벅스 같은 곳은 메이어에게 할인을 해주기도 했고 어떤 가게는 요리를 주는 등의 서비스를 하는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포스퀘어의 상점 정보 공유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들에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서 상점들은 홍보의 포인트를 잡는 등 활용이 생겼다. 포스퀘어의 상점 정보를 이용한 게임들도 다수 있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상점 리뷰 같은 것들이 널리 활용되는 등 영향력이 날로 커졌다.

그런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다 싶던 어느 날(2014년 3월이다), 포스퀘어는 포스퀘어와 스웜(Swarm)이라는 두 개의 앱으로 서비스를 분리한다.

Okay, but why is two apps better?

When we set out to make the two apps, we created two teams and asked them how they would make a better version of those two uses – finding your friends, and discovering great places – if you were to focus an entire app on just each one.

– Why are Foursquare and Swarm separate apps?

그들의 논리는 사용자들이 ‘친구가 어딨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층’과 ‘맛집을 찾으려는 층’이 분리되어 있어서, 각 층에 적합하게 분리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도입 즉시 2014년 2분기부터 사용자가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지표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포스퀘어는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1년 만에 서비스 이용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이제 포스퀘어 사용자는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퀘어는 결국 스웜을 중심으로 기능을 다시 합치기 시작했다. 순위표(leaderboard)와 뱃지 등을 비롯해서 기존 포스퀘어의 기능들을 되살려 합치는 것이다. 이로써 포스퀘어의 ‘앱 분리 정책’은 완전히 실패라고 판정됐다.

이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용자들이 친구들의 위치를 보는 것과 맛집을 찾는 것이 분리되어 있다고 잘못 가정하고 분석한데서 출발한게 아닐까. 사람들은 친구가 자주 가는 곳, 친구가 추천하는 곳을 신뢰하는 것이고, 내 주변 상점들의 메이어쉽을 따는 것을 일종의 영역 과시처럼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표를 잘못 분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1년 동안 잃어버린 사용자들은 대안 서비스로 빠져 나갔거나 아니면 이 서비스를 완전히 잊어버렸을 것이다. 스마트폰 초창기에 벅차서 상점들을 찍고 다니던 그 사람들이, 5년 전의 유행으로 다시 돌아올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뭐가 됐든 위치 공유 서비스의 맹주였던 앱으로 되돌리겠다는 시도는 좋은 것이고, 현재로써는 외통수인 상황. (아직도 사용중인 사람으로서)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포스퀘어의 이 흐름을 통해 몇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통계 분석에는 직관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
  • 사람들이 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파악하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
  • 바꾼 방향이 잘못 되었으면 재빨리 원위치를 하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

뭐 그래도 제일 놀라운 것은 저렇게 망하고 있는데도 돈을 꾸준히 어디선가 벌고 (투자받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포스퀘어에 대한 단상”의 1개의 생각

  1. 음… 포스퀘어는 스웜 나오기 전에도 꾸준히 위기론을 맞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건 ‘성장 정체’ 정도였는데 앱 나누고 나서 ‘역성장’ 수준으로 망한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포스퀘어가 잘 나가다가 앱 분리 이후 망했다는 취지로 보여서 쉽게 동의가 안 되네요. 유저도 잘 안 늘기 시작하고 수익원도 쉽게 나타나지 않아서 ‘어쩌지? 이렇게 한 번 해 볼까?’ 했다가 정체에서 폭망으로 빠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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