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광고를 보았다. 연락을 하면 와서 차를 픽업해 가져가고 손세차를 해다가 다시 돌려다 놓는다는 모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비는 시간에 앱만 꾹꾹 누르면 세차를 해서 가져온다니 얼마나 편하겠나 싶은데, 기존 손세차 가격과 동일하게 받는다고 하는 것을 보고 좀 슬퍼졌다.

새로운 비즈니스라는게 대체로 비슷하다. 우버로 시작된 택시 중계 서비스도 택시 운전자의 임금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배달 앱들도 배달 음식의 가격에는 차이가 없지만 그 안에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사업 모델과 비교해서 비교 우위를 가지려고 한다면 최소한 가격이 동일해야 하므로 이를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에 일종의 기생하는 사업이라는 것이 문제겠다.

대표적으로 배달 앱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배달 앱이 있다고 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배달 음식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의해서 주문해 먹고는 하는 것인데, 원래 안 먹던 사람들이 배달 앱이 있다고 갑자기 주문해서 먹거나 할리는 없는 거다. 배달을 해 먹어야겠다는 순간에 배달 앱으로 편하게 주문을 한다는 것이지.

그런데 여기에서 전에는 없던 수수료가 끼어든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올 때 이들 업체가 내야 하는 수수료는 건당 6.6~17.6%에 달한다는데, 이 수수료는 원래 음식 가격 외에 붙었어야 하는 금액이지만, 음식 값을 올릴 수는 없으니 이익에서 까여 나가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당연히 음식점은 수익보존을 위해서 음식의 질을 낮추거나 양을 줄이게 될 수 밖에 없다. 그게 아니면 저 뉴스처럼 싸워야 하고.

예의 손세차를 생각해도 문제는 비슷할 거다. 차를 픽업하러 오고 다시 가져다 놓는 운전자의 인건비와 배달 서비스 자체의 수익은 어디서 발생하는가. 손세차 매출에 끼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손세차를 하는 노동자의 수익이 줄어들거나, 이를 회사가 직접 고용으로 돌리는 방법 뿐이겠지만, 직접 고용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기존 손세차 업자와 계약을 하겠지.

대체로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중계해주는 스타트업들이 다 이렇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하다는 걸 강조하지만, 그걸 원래 하던 업자들에게는 별로 메리트가 없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에는 소비자지만, 그 외의 순간에는 어떤 산업의 노동자이다. 음식 값에 수수료를 끼워 넣으면 요식업종 종사자의 임금이 까여 나가고, 손세차 값에 수수료를 끼워 넣으면 손세차 종사자의 임금이 까여 나간다. 우버의 사례가 이 업종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의 경우는 이를 대체하려는 카카오 택시도 같은 부분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소비자를 모아 주고 그 만큼 수수료를 받겠다면, 그 수수료 만큼의 매출 증가를 보장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이 서비스는 없는게 나은 것이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서비스를 만들지 말라.

그들의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의 2개의 생각

  1. … 배달앱의 음식 가격이 예전 배달음식 가격대비 확연히 늘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제 살을 그렇게 깎아줄만큼 바보가 아니거든요. 더하여 뭉태기로 오던 종이광고의 양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앱 수수료 지출과 반대로 줄어드는 마케팅 비용 또한 생기는 거지요.
    본문에 말씀하신 부분과 달리 저는 배달앱이 둥장하고 배달음식을 찾는 횟수가 더욱 늘었습니다. 어떤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지 수많은 음식들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몇번의 터치로 결재까지 완료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가져다준 접근성의 발달이 소비를 촉진 시키고 있습니다.

    인류는 수천년동안 하나의 서비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필연적이고 불가결한 요소를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것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아직도 재래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서 집에서 가공, 조리한 음식을 먹는 비효율적 삶을 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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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음식 가격의 인상 요인은 복합적입니다. 인건비, 재료비, 광고비 등.
      2. 음식점들은 여전히 찌라시와 앱 마케팅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엔 매일 3~5장의 찌라시가 붙고 있고, 사무실에도 여전히 메뉴 전단지가 문틈으로 밀고 들어오지요.
      3. 온라인 구매가 삶의 질을 높인다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삶이 더 팍팍해져서 시장 마트를 찾을 시간을 갖지 못해 온라인으로 떠밀리는 경우도 없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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