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적 말투로 생기는 오해에 대한 변명

사람들은 내가 단정적인 말투(~이다, ~하다)로 말하는 것에 놀라거나 불편해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말투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확신에 차 있는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또 반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거만하다거나 너무 확신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일반적인 표현에서 겸양하는 말투가 오히려 잘못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주로

  •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 “이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를 쓰고,

  • “이것은 정답이 아닌듯 합니다.”
  • “이것은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도는 잘 쓰지 않는다. 물론 겸손한 표현이라고 보일 수 있겠지만,

  •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정도가 되면 이건 겸손이 아니라 면피를 희망하는 문법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고, 그 동안 내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결론을 내려 말하는 것이다. 이 경험과 지식은 당연히 틀릴 수 있다는 걸 안다. 이건 충분한 반론 증거와 데이터를 확보하면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발화를 하는 시점에서는 그건 주장이다. 주장에 겸손은 청자에게 겸손한 느낌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는 반론을 접했을 때 교정에서 나오는 것이지, 반론에 준비되어 있음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체로 사람들은 반론에 교정을 하는 일이 많지 않고, 확증편향되거나 주장에 강화되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난 싸움(토론)을 즐기고 반론 증거가 명확하다면 주장을 포기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고는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그 자체를 기반으로 한다. 태도에서 겸손을 보이며 반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처럼 말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그 반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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