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탈출의 공포

다들 술자리에서나 꺼내는 이야기지만, 최근 게임 업계는 역대 최악으로 힘든 상황이다. 단지 게임 관련 법안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와 매출의 감소, 투자 분위기 악화 등 복합적이다.

일단 이 ‘태풍’의 중심에는 모바일 게임의 수수료율이 있다. 애플과 구글이 매출의 30%를 우선 제하고 난 나머지에서 카카오톡이 30%를, 그리고 다시 퍼블리셔와 50:50으로 나누면 개발사의 실제 분배율은 20%가 채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플랫폼홀더(애플 & 구글)가 가져가는 30%도 과하지만 카카오톡이 전체의 21%를 떼가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플랫폼을 어디로 옮기든 일단은 30%는 줘야한다는 ‘상수’로 보고, 카카오톡을 벗어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8월 들어서 유독 플랫폼 관점에서 본 카카오톡 위기론이라든지 ‘7:3 배분’의 덫.. 카톡 게임사 허리 휜다이라든지 하는 뉴스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오늘 모바일 콘텐츠 불공정 거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착수라는 기사가 나왔다.

한선교 위원은 11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개발사가 가져가는 실제 수익은 적다는 점을 짚었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모바일 콘텐츠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하고 있다. 즉,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바일게임의 수익배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은 요즘 흐름으로 봐서 카카오톡의 배분율이 과하다는 이야기 정도는 나올 가능성도 있고, 잘 하면 플랫폼홀더의 배분율도 과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만약 애플과 구글을 건드린다면 전세계적인 논란으로 퍼지게될 수도 있겠고, 그 결과 애플과 구글이 ‘다시’ 한국 시장에서 게임 분류를 뺄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겠다.

그리고 또 반대로, 카카오톡의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매출의 대부분이 카카오톡 게임에서 나오는 이 상황에 배분율을 줄이면 그 줄이는 만큼 매출이 감소한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만약 배분율을 5%를 떨군다고 해도 (30%에서 25%로, 즉 전체의 21%에서 17.5%로) 카카오톡이 볼 손해는 3.5%가 아니라 16.7% 매출 손실이 되기 때문이다. 아마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절대 놓을 수 없는 부분일 것일게다.

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이런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개발사 스스로 결정할 문제일 수도 있다.

개발사는 카카오톡을 버리고 갈 수 있는가를 고민해봤을 때, 지금까지 카카오톡이 만들어놓은 환경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전체의 21%를 떼어주고 카카오톡의 사용자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과 순순히 홀로 맨몸으로 직접 시장을 뚫어야하는 상황과의 비교에서 매출을 적게 먹더라도 카카오톡으로 들어가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이건 일종의 ‘공포’다. 카카오톡을 통하면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이게 없어지면 어떻게 시장에 진입하느냐는 공포.

하지만 카카오톡도 이제는 예전같지 않다는게 일종의 기회이자 리스크다. 카카오톡으로 출시되는 게임의 수가 매주 수십 개에 달하고, 그 중에 실제 살아남는 게임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는 것. 사람들이 이제 생각처럼 카카오톡의 게임 목록을 직접 검색하지 않는다는 것, 카카오톡에 출시를 하고서도 구글플레이 마켓의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자사매입을 추가로 한다(소문)는 것. 그리고 그렇게 순위권에 진입을 해도 매출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 등.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카카오톡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익률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소규모 개발사들은 고사할 상황이라는 것이고, 이건 예상이 아니라 이미 고사하고 있다는게 당장의 현실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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