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예술인가’라는 정말 오래된 질문이 있다. 가장 간단한 해답은 ‘어떤 게임은 예술적이고 어떤 게임은 아니’라는 정도겠다.

이 내 대답은 ‘게임이 예술인들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개발자가 게임이 예술이라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지금 예술적인 게임을 만들고/하고 있는지 묻고 싶고, 또 예술이 아니라면 예술적인 게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묻고 싶다. 물론 최근의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는 예술적인 게임 중의 하나라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예술적인 게임, 예술을 본듯한 경험이라는 것이 과연 그렇게 중요한 가치인가. 지금 게임 시장은 그런 가치에 준하게 흘러가고 있나? 결국 게임이 예술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특정 게임을 체험한 플레이어의 주관적인 결정일 뿐이다. 게임이 예술의 지위를 차지하든 아니든 그건 게임 자체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시장에 범람하는 일반적인 상업 게임들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은 예술이다’라고 주장한들 그게 받아들여질까. 60~70년대 락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던 집단에게 ‘음악은 예술이다’라며 재즈와 클래식을 아무리 들이밀어도, 그들에게 락은 그냥 소음일 뿐인 것이다. 그들은 재즈와 클래식을 소음이라고 공격하던게 아니라 락을 공격하던 것이다. 특히 헤비메탈은 악마의 음악이라며.

내가 보기에 게임은 그냥 경험일 뿐이다. 게임이 제공하는 어떤 경험이 예술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고통스럽거나 환상적이거나 하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다. 눈을 돌려서 보면, 어떤 사람은 프로그램 구조에서 예술적인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포르노에서 그런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관적인 경험들로 그 매체 자체가 예술이 되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이 예술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결국 게임에 대한 탄압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게임을 탄압하는 것은 게임이 예술이거나 아니거나 아무 상관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에 대한 저항은 게임이 예술적이라거나 게임의 산업적 가치가 높다거나 하는 것으로 되는게 아니다.

미디어를 탄압하는 그 자체가 잘못이기 때문에 저항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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